어두운 우주에 빛이 나타나던 날
광합성으로 먹고 살 수 있어서,
생명은 시간과 함께 시작되었다.
공간은 태고부터 존재했지만
시간이 찾아오기까지 무의미해서
생명은 시간과 등식을 이룬다.
공간만으로 이루어진 우주는 외로워
시간은 소리 내고 생명이 떠든다.
한 생명의 가치는 쩨쩨하여
내려온 길을 더듬어 올라가면
우리와 만날 따름이다.
그대를 사랑하지만
외롭기 때문이고
치유를 원하기 때문이고
이 순간이 넘어가는 까닭이다.
의미를 만들기 위하여
시간을 주겠지만
그대는 무엇을 내놓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