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벚꽃 길을 따라 굽이굽이
왕경(王京)을 떠났더니
천년 영화(榮華)를 등지고
토굴에 아미타불이 숨어있었네.
포석정에서 술 취한 노인네가
비틀거릴 때
서방정토를 가리키는 돌부처가
동해의 햇살을 받으며 기다리고 있다니.
세상을 알았으니
불국(佛國)은 허망한 일이 아닌가?
금관과 옥대(玉帶)를 벗어놓고
눈부신 햇살 속으로
이제 그만 가자고
미소만 얼굴에 가득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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