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성 7개 거느린 새 행성계 발견 | |
태양계 이외 가장 큰 규모 | |
류재훈 기자 | |
지구로부터 127광년 떨어진 우주에 7개의 행성이 한 개의 항성 주위를 도는 새로운 태양계를 발견했다고 유럽남방천문대(ESO)가 24일 밝혔다.
천문대는 물뱀자리의 남쪽에 위치한 ‘HD 10180’ 항성 주변에서 행성간의 인력으로 야기된 미세한 중력 워블(wobble : 궤도회전축 불일치로 나타나는 현상)들을 감지했으며, 5개의 강력한 중력 워블들을 이용해 5개 행성의 존재를 확인했고, 2개의 추가 행성의 존재를 시사하는 워블들도 찾아냈다고 밝혔다. 7개 행성이 확인된다면 이번에 발견된 새 태양계는 8개의 행성을 가진 우리의 태양계 다음으로 가장 많은 행성을 가진 외계 태양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6~600일의 공전주기를 갖는 5개의 행성들은 지구 질량의 13~25배에 달하며 지구와 달 사이 거리의 0.06~1.4배의 궤도에 밀집해 있다고 천문대쪽은 밝혔다. 6번째 행성은 2200일 주기로 공전하며, 지구 질량의 1.4배에 달하는 7번째 행성은 지구와 태양간 거리의 2%의 거리로 항성에 근접해 있어 이 행성의 1년이 지구의 1.18일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천문대쪽은 덧붙였다. 이번 발견을 주도한 제네바 대학의 크리스토프 로비스 교수는 “개별 행성 발견에서 행성계 발견으로 나아감으로써 행성 연구에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음을 보여주는 개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발견은 유럽남방천문대가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의 해발 2400m에 세운 라실라 천문대에서 지름 3.6m 크기의 반사망원경에 부착된 행성발견 장비(HARPS라고 불리는 화상분광기)를 이용해 6년간의 끝질긴 추적 끝에 이뤄진 것이다. 이번 발표로 외계에서 발견된 태양계의 수는 472개로 늘었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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