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크게 실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 2월13일 보도에 따르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처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태도에 실망하고 참모들에게 '더 이상 (중국의 역할에 대해) 기대하지 말라'고 한 것으로 12일 전해졌다"며 "황교안 국무총리의 중국 보아오 포럼 불참 검토도 이 같은 연장선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 대통령이 이처럼 실망한 것은 북한 핵실험과 로켓 발사에 대해 중국이 단호한 모습을 보여줄 것을 기대했으나, 실상은 그렇지 않았기 때문. 시 주석이 박 대통령의 전화 통화조차 피하는 모습을 보이자 중국을 통한 대북 제재가 힘들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핵실험 이후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의 첫 통화는 지난 5일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박 대통령이 '분노'에 가까운 실망감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중국 측은 양 정상의 통화를 한국 시각으로 4일 밤 12시에 하자고 요구했다고 한다. 북한 핵실험 후 한 달 넘게 지난 시점에 통화를 하면서도 외교 관례상 받아들이기 어려운 시간을 지정한 것이다. 이에 우리 측에선 "그 시간에는 통화할 수 없다"고 했고, 중국 측은 다음 날 저녁 9시를 다시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일보, 2월13일)
실망감은 실망감으로 그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중국은 거센 반대에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사드·THAAD)' 배치 협상 개시를 지시했다.
연합뉴스가 2월12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11일 오후(현지시간) 뮌헨에서 열린 윤병세 외교장관과의 회담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번 조치는 각방(각국)이 현재 상황에 대처하고 지역의 평화안정을 유지하는데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중국은 이에 대해 엄중한 우려를 표명한다."
중국의 이 같은 경고는 사드 배치 이후 중국의 무역 제재 등이 현실화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