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존재

이윤진이카루스 2016. 5. 31. 23:45

 

 

존재

 

시간 속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그 속에서 사라진다는 증거는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과

지난날의 오류를 교정할 수 없어

현재의 발걸음이 더디다는 것이지.

 

유물론이 틀린 까닭은

인간의 형이상학이 창조한 신()을 부정하려는 목적으로

유심론을 반대하여 인간의 두뇌를 물건 취급했기 때문인데

보이지 않는 두뇌의 작용을 어찌 물건으로 다룰까?

 

우주의 끝이 보이지 않듯이

그대의 지식은 비가시적이고,

그래서 사랑은 궁극이 아니고

생존의 영역에서 머무는데

사랑도 미움도 없는 우주를 비행하는

인간의 비도덕성을 보는가?

 

생명을 빼앗을 수 있다고,

다른 인생에 무심할 수 있다면

시간은 그대와 나를 옭아매는데

그대의 생명은 무엇인가?

 

후기:

어리석은 자여! 부를 탐하지 말고 마음속의 모든 욕망을 제거하라!..... 네 재물과 친구와 젊음을 뽐내지 말라. 시간은 한 순간에 모든 것을 앗아 갈 테니. 그 모든 미망을 뿌리치고 브라만에게 들어서라.... 인생은 연꽃잎의 물방울처럼 떨고.....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은 시들지니. - 허나 희망의 숨결은 결코 끊이지 않으니..... 네 평정심을 잃지 말라.....”

- 한스 요하임 슈퇴리히 지음 박민수 옮김, “세계 철학사”, 115, 2008년 자음과 모음사 -

 

 

 

존재.hwp
0.01MB

'습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기에 대하여  (0) 2016.06.12
우연은 있고 필연은...  (0) 2016.06.11
절대자이자 신(神)이라는 존재를 보기라도 했는가?  (0) 2016.05.29
나는 교활하다  (0) 2016.05.26
신(神)과 인간  (0) 2016.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