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에 대하여

아기에 대하여

 

아기를 기른다는 것은

매체에서 떠벌이듯

어른들의 모습을 은근슬쩍 보여주는 것인가,

생존을 위하여 과거를 현대에 투영하는 것인가,

미래는 점쟁이의 영역, 누구도 가 볼 수 없었지?

 

전쟁은

이 땅을 모두 갈기갈기 찢어서

황무지로 만들어 놓았다지만

생명이 살겠다고 꿈틀대어

아기를 낳아서 기르는데

언필칭 베이비붐 세대라고

수많은 생명이 사라진 전쟁 후에

아기들 태어나고 태어났다네.

 

파괴의 대명사 전쟁 후에

생명의 상징인 아기들의 탄생에는

비극을 잊으려는 의도보다도

생명을 추구하는 본성이 충실하지.

 

워즈워즈의 속삭임처럼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가 아니라

“아기가 어른의 원형”인 까닭은

어른들이 귀향할 곳이 아기이지만

아기는 오염된 곳으로 가려하지 않기 때문.

 

아,

순수한 것이 어찌 더러운 것을 즐기며

더러운 인간도 아기를 사랑하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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