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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이란핵 모델로 북핵 해결해나갈 것” / 한겨레신문

이윤진이카루스 2016. 6. 7. 22:41

국제미국·중남미

미 “이란핵 모델로 북핵 해결해나갈 것”

등록 :2016-06-06 19:35수정 :2016-06-06 21:08

 

미-중 기싸움 팽팽 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8차 미-중 전략·경제대화 개막 연설이 끝난 뒤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손을 흔들며 퇴장하는 가운데, 제이컵 루(왼쪽) 미 재무장관과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박수를 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첫날부터 북핵과 남중국해 문제 등을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베이징/AFP 연합뉴스
미-중 기싸움 팽팽 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8차 미-중 전략·경제대화 개막 연설이 끝난 뒤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손을 흔들며 퇴장하는 가운데, 제이컵 루(왼쪽) 미 재무장관과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박수를 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첫날부터 북핵과 남중국해 문제 등을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베이징/AFP 연합뉴스
미-중 전략·경제대화 첫날
케리, 지속적 대북압박 강조
제8차 미-중 전략·경제대화 첫날인 6일 미국과 중국이 북핵 및 남중국해 문제 등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다. 또 미국은 북한에 대해 강도 높은 압박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오전 베이징 조어대(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린 행사 개막식 연설에서 2013년 미-중 정상회담 이후 무역, 투자, 인문교류, 인터넷, 기후변화 등 각 분야 협력 성과를 거론하며 “양국은 조선반도(한반도) 핵, 이란 핵,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등 주요 지역 문제에서도 유효한 소통과 협조를 유지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개막 연설에서 “북핵 문제에서 양국이 지속적으로 공동보조를 맞춰야 한다”며 “지속적으로 북한에 압력을 가하고 모든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케리 장관은 또 “미국은 앞으로 이란 핵문제를 모델로 삼아 북핵 문제를 해결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수용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면담을 계기로 대북 제재 공조가 느슨해질 것을 경계하면서 중국이 대북 압력을 강화하라는 메시지라는 풀이가 나온다.

양국의 이해가 가장 첨예하게 부딪치고 있는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케리 장관은 “어떤 국가도 일방적인 행동을 해서는 안 되며 법의 지배와 외교, 협의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쪽에선 양제츠 외교 담당 국무위원이 “당사자 간의 협의를 통한 해결”을 강조하며 “중국은 국가주권 및 안보, 존엄과 영토를 결연히 지킬 것”이라고 응했다.

경제 분야와 관련해 제이컵 루 미 재무장관은 개막 연설에서 중국이 철강·알루미늄 등의 과잉생산으로 “세계시장을 왜곡하고 해를 끼치고 있다”며 중국 쪽에 생산 감축을 요구했다. 러우지웨이 중국 재정부장은 “과잉생산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부터 문제시됐다”며 “루 장관의 언급은 나를 불안하게 하지 않는다. 그는 국내 업계와 정책의 압력을 받고 있을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베이징 워싱턴/김외현 이용인 특파원 osca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