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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이미지’ 구긴 국민의당 / 한겨레신문

이윤진이카루스 2016. 6. 9. 22:23

정치정치일반

박준영 이어 김수민 의원까지 비리 의혹,‘새정치 이미지’ 구긴 국민의당

등록 :2016-06-09 19:31수정 :2016-06-09 21:20

 

최연소 비례대표 의원
선대위 활동때 리베이트 혐의
선관위, 박선숙도 함께 고발

김수민 국민의당 의원
김수민 국민의당 의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김수민(30·비례대표) 국민의당 의원을 검찰에 고발하고 검찰이 곧바로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국민의당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고받았다”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공천헌금’ 수사를 받고 있는 박준영 국민의당 의원의 검찰 소환에 이어 악재가 잇따르면서 ‘새 정치’ 이미지에도 흠집이 나게 됐다.

서울서부지검은 9일 총선 때 국민의당 선거공보를 제작한 광고업체 등 6곳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김수민 의원은 국민의당 선거대책위 홍보위원장을 맡으며 자신이 운영하는 디자인 기업 ‘브랜드호텔’을 통해 이들 업체에 일감을 주면서 허위계약서를 작성해 리베이트를 챙기는 등 2억3800여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 금액은 국민의당 당직자에게 전달된 의혹도 있다. 안철수 대표의 측근으로, 총선 때 당 사무총장을 맡으며 회계를 총괄했던 박선숙 국민의당 의원도 이를 사전에 논의한 혐의 등으로 함께 고발된 상태다. 벤처 사업가 출신의 김 의원은 20대 국회 최연소 의원으로 주목받았다.

국민의당은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고 받았다. 유감스러운 일이다. 검찰 조사를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본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난 김수민 의원은 “언론 보도 내용은 다 사실이 아니고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대동한 변호사는 자금의 공천 대가성 여부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답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김수민 의원과 광고회사 사이의 사적 거래라고 보고를 받았다”면서 “검찰 수사를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의원이 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전남 영암·무안·신안의 박준영 의원도 수억원대 공천 헌금을 받은 혐의로 당선자 신분이던 지난달 검찰에 소환된 바 있다. 20대 총선 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1호’ 소환자였다. 잇따른 비리 연루 의혹으로 국민의당은 타격을 입게 됐다. 안철수 대표가 새 정치를 주창해온 만큼 국민의당은 비리와 관련해 기소만 돼도 당원권을 정지하는 등 다른 당보다 앞서 반부패 원칙을 내세워왔다.

송경화 이세영 기자 freehw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