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생명체란 태생적으로 두려워한다는 것을 모르고
새로운 사실에 겁을 먹고 움츠려드는데
그 사실이라는 게 생명체의 작용이 아니라면
다른 무엇인가?
보호 받지 않고 성장하는 생명체가 있는가,
연약한 과거를 경험하기 않은 유기체가?
살아간다는 것은
평화와 위험 사이에 존재하는 것,
정신이상자가 아니고
누가 영원히 안심하고 살아가며,
누가 불안 속에서 늙어 가는가?
지구상에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어디가도 몰려드는 게 사람이라고
불타는 로마를 즐겼다는 네로 황제를 기리면
권력을 질투하던 기독교인들이 꾸민 이야기인즉
아,
종교는 나약한 인간들이 모여 만들었는데
마침내 로마를 정복하고 타락의 길로 접어들었는데
윤리란 변하지 않는다고,
도덕은 절대선이라고,
내일도 같은 태양이 뜬다고,
인간은 타고난 지각으로
신(神)처럼 행동한다고
자만에 빠졌기 때문이지.
“권력은 타락한다,
절대 권력은 절대적으로 타락한다.”의 실증은
바이올린 연주가 정경화의 고백처럼
상을 받는 순간 나태하게 되더라는 것이지.
“사람이 신(神)을 닮았을지 모르지만
신(神)이 사람을 닮았을 리가 없다”는 언명처럼
당신이 완벽하다고 확신하는 하는 순간
타락은 시작되고 남은 것은 당신의 형해(形骸)인데
해골이지.
해골을 보라,
저것이 인간의 역사이기 때문에
인간의 역사는 배울 게 없는데,
그 역사에서는 살인과 토색질, 강간으로 얼룩진
절망의 시간뿐이었는데
당신은 역사를 찬미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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