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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사드 배치 발표에 "반대는 안 해..." / 한겨레신문

이윤진이카루스 2016. 7. 9. 08:08

정치국회·정당

더민주, 사드 배치 발표에 “반대는 안 해…대책 마련 총력 기울여야”

등록 :2016-07-08 20:37수정 :2016-07-08 22:37

 

국민의당·정의당은 명확하게 “반대”, “철회해야”
새누리는 “적극 지원하겠다”

8일 국방부가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발표하자 여야는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새누리당은 환영하며 적극 지원 뜻을 밝힌 반면, 야당은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이날 김종인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국회를 찾은 한민구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사드 배치 관련 보고를 받았다. 이재경 더민주 대변인은 면담 뒤 브리핑에서 “김 대표를 포함한 참석자들이 사드의 군사적 효용성에 대한 의문, 유해 전자파로부터의 안전성, 중국과의 마찰 등을 심각하게 우려했다”고 전했다. 다만 더민주 지도부는 적극적 반대보단 ‘신중론’을 폈다. 이 대변인은 “우리 당은 실익이 있는 사드 배치라면 반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심각한 국론 분열이 우려되는 만큼 정부는 국민적 반발을 불식할 수 있는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미군의 사드 한반도 배치 결정 발표를 앞둔 8일 오전 국회에서 여야 3당 지도부에게 발표 사실을 보고하려고 복도를 걷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미군의 사드 한반도 배치 결정 발표를 앞둔 8일 오전 국회에서 여야 3당 지도부에게 발표 사실을 보고하려고 복도를 걷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반면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반대 입장을 한층 분명히 했다. 이날 오전 한 장관과 면담한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우리는 전략적으로 주변국, 특히 중국과 러시아의 반발, 경제적 파장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실효성이 없다는 이유로 다시 한번 반대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또 박 위원장은 “경제적, 외교적, 군사적 위기와 관련해 국민을 충분히 설득했어야 하는데 국방부는 그러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추혜선 정의당 대변인도 “사드 배치 이후 한반도의 지정학적 불안이 고조되면 한반도 평화공존과 통일의 기회는 물건너갈 것”이라며 “결정을 당장 철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당은 다음주 중 ‘사드 배치 한·미 합의에 대한 철회 결의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새누리당은 김현아 대변인 논평을 통해 “사드 배치 결정은 한·미 동맹의 확고한 대응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당은 사드 체계의 배치·운용 과정에서 환경 및 안전 등이 보장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