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색한 장소 정지한 시간,
나무토막 얼굴들이
휘감으며 달려든다.
혈관 속에서 생겨나
신경세포를 타오고
두개골까지 오르며
뒤죽박죽된 기억들!
삶과 화해하려고
모래사막 건넌다,
피부를 태워 주름지우고
혀를 태워 모래에 처박는
황야를,
언덕에서 길을 잃어
그냥 잠들고만 싶은
광야를.
의식은 그렇게 했다고 말하지만
자존심을 그렇게 했을 리가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존심이 이긴다.
니체는 젊어서 미쳐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