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달빛이 튀는 서리 벌판,
땅이 숨을 고르는 어둠,
첩첩산 아래 불을 보며
걸어야 했는데,
뇌리에 달라붙은 사념을 달고
역마살로 하늘과 땅을 여행했는데
욕망의 뒤를 따라 다니던 그림자가 있다.
생명이 사라진 들판에 남은 흙에
오소소 떠돌아 다니는 꿈의 자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