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신화(神話) 만들기

이윤진이카루스 2010. 7. 28. 14:38

세상에 시작이 없었다면

지금 시작하는 것은 무슨 까닭이냐고,

세상에 시작이 있었다면

지금까지 이어온 것은 무엇이냐고,

여기서 이율배반이 생겼다.

 

유한과 무한이라는 시각으로 세상을 들여다보면

이음과 끝남이 반복되어 인종이 살아간다.

 

생명유지만하기 위하여 세상을 바라본다면

비상(飛上)하는 날개가 퇴화하여

이야기는 끝나고 만다.

 

호흡과 같이 이야기로 이어지는 세상에서

외로운 자는 신화(神話)를 만들고

교활한 자는 신화를 이용하고

짧은 삶에도 긴 영광이 있으며

긴 삶에도 긴 치욕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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