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운동 헌신’ 조비오 신부 선종…말기암으로 투병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입력 : 2016.09.21 10:21:00 수정 : 2016.09.21 11:52:59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시민민수습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평생을 민주화운동과 약자들을 위해 헌신했던 조비오 신부(78)가 선종 했다.
천주교 광주대교구는 21일 오전 3시20분 조 신부가 암 투병끝에 광주의 한 요양병원에서 눈을 감았다고 밝혔다. 1938년 광주 광산구에서 태어난 그는 1969년 사제 서품을 받았다.
묵묵히 사제의 길을 걷던 조 신부는 1980년 5·18을 계기로 민주화운동에 앞장섰다. 5·18당시 시민수습대책위원장을 맡았던 고인은 김대중 내란 음모사건의 동조자로 지목돼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조 신부는 1989년 열린 5·18 진상규명 국회 청문회에서 “신부인 나조차도 손에 총이 있으면 쏘고 싶었다”며 신군부의 잔학한 학살을 생생하게 증언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5·18기념재단 초대 이사장, 조선대학교법인 이사장, 광주·전남 민주언론운동협의회 의장등을 역임하며 민주화운동의 산증인이됐다. 2006년 8월 38년간의 사목 생활을 마친 후에는 갈곳 없는 사람들을 돌보는 소화자매원 이사장과 광주·전남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대표를 맡으며 통일과 민족화합, 사회복지운동에 주력했다.
2008년 1월에는 국내에서 28번째로 고위 성직자 품위이자 교황의 명예 사제인 ‘몬시뇰’에 서임됐다. 하지만 최근 병원을 찾았다가 말기암 판정을 받고 투병생활을 해 왔다.
빈소는 광주 임동성당 지하강당에 마련됐으며 23일 전남 담양군 천주교공원묘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장의위원회는 평소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조화 대신 쌀 화환을 받아 농민과 생활이 어려운 시민을 돕는 데 사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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