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유난히 기름진 머리, 가을철 탈모 ‘예고편’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자영업을 하는 장두용씨(47)는 지난달 중순부터 두피에 비듬과 뾰루지가 생겨 통증과 가려움증에 시달리고 있다. 머리카락도 가늘어지고 전보다 훨씬 많이 빠져 피부과 진료를 받았다. 그 결과 개기름이 많아서 생기는 지루성 두피가 증상을 발생시킨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
피부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여름철 무더위로 인해 두피에 땀이 많이 나고 피지가 쌓여 고생한 사람들은 상당수가 두피의 피부장벽이 약화됐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태에서 기온이 떨어지고 두피가 건조해지면 인체 보호작용으로 인해 두피에 새로운 열이 발생한다. 민감해진 두피의 피지선이 자극되어 피지가 늘어나고, 이것이 모공을 막거나 염증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두피의 개기름, 염증, 비듬, 건선 등이 가을철 환절기에 탈모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주범이라는 것이다. 평소보다 머리카락에 기름이 많이 끼고,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로 두피가 간지럽다면 두피질환과 탈모증, 혹은 그 전조증상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듀오피부과 홍남수 원장은 “남성이든 여성이든 탈모증을 겪는 사람은 대부분 두피에 기름기가 많다”면서 “유전적인 요인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고, 스트레스와 긴장에서 온다는 설도 유력하므로 지속적인 두피 청결과 염증의 적극적인 치료, 만성적 스트레스 해결이 두피 건강을 챙기고 탈모증을 예방하는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두피의 염증성 질환은 항균제가 포함된 성분으로 머리를 감거나 국소 항생제나 먹는 약으로 치료한다. 심한 경우 레이저치료를 하기도 한다.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재발이 잦고 본격적인 탈모증으로 진행할 수 있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피부과 이운하 교수는 “탈모증 치료법으로는 남성호르몬 작용 억제약물 복용, 미녹시딜 용액 도포, 모발 이식술 등이 있지만 그 이전에 금연과 절주, 고른 영양 섭취, 운동, 취미활동 등을 통해 생활습관을 건전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먹는 탈모증 치료제는 복용을 중단하고 다른 탈모증 대책을 게을리하면 3~6개월 내로 다시 탈모가 진행될 수 있다. 부작용으로 1% 안팎의 환자에서 성욕 감퇴, 발기부전 등 성호르몬 기능 저하와 관련된 증상이 발생한다. 두피에 바르는 약물은 얼굴 부위에 약물이 흘러내릴 경우 묻은 부위에 피부염이나 발모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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