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술인술]당뇨, 증상 없다고 방치 땐 ‘합병증 후폭풍’
차봉수 | 세브란스 병원내분비내과 교수![[의술인술]당뇨, 증상 없다고 방치 땐 ‘합병증 후폭풍’](http://img.khan.co.kr/news/2016/10/04/l_2016100501000265600032291.jpg)
비만 인구가 늘면서 당뇨병 인구도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 결과에 따르면 당뇨병을 주 진단명으로 진료받은 환자가 2010년 202만명에서 2015년 252만명으로 50만명 이상, 약 2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환자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것에 비해 당뇨병 관리에 대한 인식은 아직도 미흡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당뇨병학회 조사 결과 당뇨병이 있음에도 인지하지 못하는 환자가 28%나 됐고, 치료를 받는 환자 중 당화혈색소(HbA1c)를 학회 권장 수치인 6.5% 미만으로 조절하는 환자는 27.9%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뇨병은 고혈당이 지속되면서 일어나는 합병증이 더 무서운 병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면 혈관 손상이 진행되어 다양한 형태의 미세혈관·대혈관 질환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당뇨병성 신증, 당뇨병성 망막증, 손이나 발 등의 말초신경병증이 대표적인 합병증이고, 뇌졸중·심혈관질환·심부전증 등 심각한 심혈관계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당뇨병 진단 당시에 이미 5~10%의 환자는 합병증을 동반하고 있다.
하지만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증상이 심하지 않다고 해서 적극적인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할 경우 수년 내로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해 고생하게 될 확률이 높으므로, 발병 초기부터 식이·운동 요법과 약물치료를 병행해 최대한 빨리 안정적인 범위로 혈당을 낮추고 유지되도록 관리하는 것이 최선이다.
당뇨병 초기 치료에는 현재 다양한 약제들이 사용되고 있다. 본인의 당뇨병 특징에 맞는 약물을 주치의와 상의해 처방받고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2형 당뇨병의 1차 치료제로 우선 고려할 수 있는 약제는 역시 메트포민이다. 부작용이 적지 않지만 그리 심각하지 않으며 체중 조절에 추가적인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메트포민 투여 이후에도 당화혈색소 수치가 목표치로 조절되지 않을 경우 2차 치료제 투여를 고려해야 한다.
다양한 2차 치료제가 사용되고 있으나 최근 개발되어 처방이 가능해진 약제 중에 SGLT-2 억제제가 있다. SGLT-2 억제제는 신장에서 포도당의 재흡수를 막아 소변을 통한 포도당 배출을 증가시킨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혈당을 낮추는 효과가 생기고, 체중과 혈압 감소 등 부가적인 이점을 볼 수 있다. 특히 인슐린 작용과 무관하게 효과를 발휘하므로 다른 치료제와 병용하기 쉽고, 인슐린 저항성의 발현 유무에 관계없이 모든 단계의 당뇨병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더불어, 올해 발표된 미국당뇨병학회(ADA) 당뇨병 관리 가이드라인에서 SGLT-2 억제제 계열의 약제가 심혈관질환을 동반한 환자에서 심혈관 사건 및 사망률을 감소시킨다는 내용이 제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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