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순간 속에서

이윤진이카루스 2017. 5. 23. 23:25

사라지는 운명이기에

존재에 매달릴 수 없다.

에피큐러스 학파처럼 희열에만 몰두하면

배제된 삶의 고통이 슬며시 비웃는다.

 

고통이 없다면 희열이 있겠는가,

죽음이 없다면 삶을 즐길 수 있는가?

정신은 희열도 고통도 없는

미지의 우주를 찾아가지만

미로(迷路)는 여전히 미혹으로 남는다.

 

순간은 실체,

그 속에서 희열도 슬픔도 맛보고

사라진 순간에는 잔해만 가득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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