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는 말의 어원은 생각이라지만
그 생각은 꾸준하고도 지워지지 않는
끈적이는 인간의 감정으로부터 나온
삶인데
그 사랑의 종말을 생각하건대 얼마나
안개 속같이 종잡을 수 없는 시간이던가?
신(神)은 우주 속으로 날아간 원자일지도.
호모사피엔스를 비웃는 비존재인지 모른다.
세상과 이별하려만 모든 것을 알아서,
아니 그 허망한 몸부림을 끝내고자
스스로 숨통을 끊는다면 그게
하느님이고 우주의 종착역에 이른다.
인간의 영역을 초월하는 세상은
차원을 초월하는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암흑의 세상이라 할지라도
우리의 숨결은 퍼덕거리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