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사멸할 것,
나를 놓아다오, 해방시켜다오.
흔적이라면 생명을 주었고
그 생명이 당분간이라도 지속될 것일 뿐
아무도 영원을 알지 못하는 우주에서
언어조차도 허망할 수 있는데
우리에게 주어진 생명수는
언어뿐이지 않은가, 귀를 막은 자들이여?
플라톤은 인류를 배신하여
인식론적 비관론을 내놓아
자기만이 왕이 될 자격이 있다고,
아테네에서
소크라테스 이후 가장 현명하다던
자기가 지배해야 한다고 했지만
버트런드 러셀은 현명함의 기준이 없다고
단번에 플라톤을 까부셨지.
인간에게는 반드시 죽음이 있듯이
진리는 있지만 누구도 진리를 찾지 못해서
러셀 또한 필멸하는 인간에 지나지 않았고
신(神)은 여전히 인간을 조롱하는 존재인데
그를 만든 존재인 인간은 무엇인가,
환상은
영원히 증명되지 않는
마치 신기루와 같은
형이상학이 아닌가?
현명하다니.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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