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한 에너지를 내뿜는 태양 아래
37도의 체온을 가지고 살면서
태양인양 에너지를 발휘하면
그게 착각일 테고
인체의 수분이 70%라도 나머지는
다양한 원소들일 텐데
어쩌자고
최고의 선함이 물과 같이 되는 것인가?
미치지 않으면 살아가는 것 같지 않아서
삶을 만끽하고 싶어서 열정을 소진하면
최후에 남는 것은 타고 남은 재,
바람에 날아가고
물과 같이 살면 언제나 아래로 흐를 뿐
올라가지도 않고 증발해버리기도 하여
생명체를 낳은 데 도움이 되었을 따름
무엇을 했고 무엇이던가.
물은
생명체가 살아가는 데 필수적이라고
그래서 물처럼 살아서 좋았다면
물을 마시고 살면서 지동설을 생각해내면
그게 물처럼 산 것인가.
반응과 보복은 항상 과잉이어서
이성에 따라 살려고 했을지라도
물처럼, 자연처럼 산다면 거기에
무슨 이성이 개재하여 인간임을
선언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