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마지막 침묵

이윤진이카루스 2018. 3. 13. 22:52

가장 위대한 것이 말하지 않는 것은

언어의 불완전성 때문이 아니라

생명체가 떠들며 살아가는 세상이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라면

그대는 침묵의 의미를 이해하겠는가?

 

생존하기 위해서, 살아가기 위해서

모든 동물이 외치고 신호하는데

인간만이 기술하고 비판한다면

그 또한 생존을 위해서일 텐데...

 

언명이라는 명제는

늘 자체에 의하여 뒤집히는데

전복이 묘미인 까닭은

영원히 반복되는 새로움의 탄생 때문

그대는 멈추었는가, 영원히 여행하려는가?

영원히 가장 위대한 것이 있다면,

우리는 영구적인 존재가 아니어서

하늘을 바라고 땅을 굽어보아

보이는 게 무엇이더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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