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영원한 시간과 100년

이윤진이카루스 2018. 3. 21. 23:05

영원한 시간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자는

세상에서 열등한 자로 취급을 받고

100년을 예상하고 사는 약삭빠른 인간은

빛나는 얼굴로 온갖 치장으로 즐기며 사는데

누가 열등하고 누가 현명한지

소위 하느님이라는 존재만 알 터인데

그 존재가 보이지도 느껴지지도 않으니

세상은 용감한 자의 무대일 텐데

그 무대를 바라보는 인간의 눈은

무엇을 직관하여 뇌리에 저장할까?

 

빛이 파동이자 입자라면

시간은

무한한 과거에서 미지의 미래로 가는 길에서

인간의 측정으로 사로잡히는가?

 

그대의 빛을 보았는데

지구에 몰려들었다가 어느 날

아무 말도 없이 사라지는

영혼이라고 이름 지으면

그게 무엇이란 말인가?

 

 

후기:

많든 적든 신들은 불멸의 신체들을 타고난 정신들이거나, 그렇지 않다면 우리 자신들과는 대조되는 순수한 정신들이다.

하지만 몇몇 과학자들은 제3세계의 존재를 지적함으로써 철학적인 다원주의를 향한 진지한 길을 터놓았다. 나는 플라톤, 스토아학파의 철학자들과 라이프니츠, 볼차노. 프레게와 같은 근대의 몇몇 철학자들을 생각하고 있다(그러나 강한 일원론적 경향들을 구현한 헤겔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

칼 포퍼, “객관적 지식: 진화론적 접근”, 이한구 · 정연교 · 이창환 옮김, 2013, 철학과 현실사, 243

 

 

 

 

영원한 시간과 100년.hwp

 

영원한 시간과 100년.hwp
0.02MB

'습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간 속에서  (0) 2018.03.26
Eternity and 100 Years  (0) 2018.03.21
Last Silence  (0) 2018.03.15
마지막 침묵  (0) 2018.03.13
구름처럼  (0) 2018.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