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단일민족과 가난의 역사

이윤진이카루스 2018. 5. 11. 21:20

간헐적이라 할지라도 빈도가 높았던

수천 년 동안 이어졌을 기근 때문에

눈치를 보며 전전긍긍했던 한반도의 삶은

유전인자로 붙박이지는 않았겠지만

쪼그라들 대로 쪼그라들었는데

미국화 되어가는 오늘날이 5천년 역사에서

가장 풍요롭단다.

 

조선을 탈출하여 조국으로 돌아간 하멜이

조선인들은 거짓말에 능숙하다고 한 것도

사실은 역사적으로 가난했기 때문에

중국에 예속되어 읍하는 풍속에 인이 박히고

그저 잘 봐달라고, 자신은 비천하다고

수없이 머리를 숙이는 처세가 몸에 배었겠지.

그게 자발적 비굴이 아니고 예절이라고

착각한다면 좀처럼 배상(拜上)하지 않는

서양이 비-서양을 지배하는 까닭이 무엇인가?

버트런드 러셀의 주장

우리는 동양인들처럼 고개 숙여 절하지 않는다

야만적인 러셀을 대변하는가?

 

너와 나를 구분하지 않고

하나가 되는 세상이 뭐 그리 좋다고

세상에는 단일민족이 없는데

단일민족이라 착각하고 뻐기는 나라에서

외국인들은 멍하니 바라보기만 하는데

여러 민족이 어울려 사는 그들의 속내는

이 땅이 부러울까, 어처구니없을까?

 

미국이 이 땅에서 떠나지 않는 까닭은

강대국들이 충돌하는 전략적 요충지라는

이유뿐인데, 그래서 엄청 도와주어

살만하게 되었는데 기적이라도 생긴 양

한강의 기적이란다. 기적이 쉽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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