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유
여자 무릎에 앉히고 소설 썼다는
이병주
갑자기 세상 하직했는데
마지막 순간에 본 것이
후회였을까, 만족이었을까?
세상에 만족이 있다면 착각인 이유
행복을 주는 신(神)이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
있다면 환상이고 알 수 없다.
권위를 위해 허구 만들기에
성스러운 지식 의심하여
자신이 무식하다고 고백했던
아테네의 현인 따라가라.
슬픔 없다면 기쁨 존재할까,
불행 겪지 않고 행복 느껴질까,
죽음 알지 못하면
생애에 가치 있을까?
영원히 산다면,
끝없이 살아야 한다면
가치 무엇일지?
불가능한 세상 추구하며
바다 건너고 땅 위 달리다
권력에 취해 추락하고
환상에 파묻혀 일상의 불행 잊어
꿈틀거리며 살아가는 육체처럼
하늘 날아가듯 생명의 끝 추구할 터.
후기:
행운의 여신은 눈이 멀었을 뿐 아니라 통상적으로 자신이 포옹하는 사람들을 눈이 멀게 만든다.
ㅡ 키케로 ㅡ
Non enim solum ipsa fortuna caeca est, sed eos etiam plerumque efficit caecos, quos complexa est.
ㅡ Cicero ㅡ
For not only is Fortune blind herself, but as a rule she even blinds those whom she has embrac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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