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한국전쟁 (21)

이윤진이카루스 2018. 5. 27. 22:51

한국전쟁 (21)

 

범죄자이지만 자본주의의 희생물이라고 인민의 적보다

대우를 받지만 범죄 때문에 시베리아에서 중노동을 하던

소련인 발카는 The Way Back에서 가진 자에게서 빼앗아

가난한 자에게 주는 스탈린이 철의 인간이라는 뜻이라고

몸에 문신을 새기고 조롱당하면 위협하며 숭배하는데

인간의 무지막지한 이념을 어떻게 하라는 말인가?

 

호모이데올로기가 영원히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면

살인하지 말라는 쇼펜하우어의 언명과 양립할 수 있는가?

성경에는 분명히 살인하지 말하는 계명은 있어도

나 외에 다른 신을 믿지 말라는 계명은 유태인의 하느님일 따름

세상에는 수많은 인종이 그들의 신을 믿으며 살아가기에

제노파네스는 에티오피아인의 신()은 흑인이라고 하지 않는가?

 

나는 모른다, 무지하기 그지없어서 추측만 할 따름인데

한국전쟁에서 실시된 즉결처분이란

상관의 명령을 듣지 않는 부하를 즉석에 사살할 수 있는

상관의 전시 권한을 말할 터인데 레닌그라드 공방전에서

소련군 상관이 징집병들에게 읽어주던 소련 어머니의 편지에서

아가야, 조국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라!”던 내용이 정말인지

세상 어머니 누가 아들에게 죽음을 요구할지...

 

조국이라니,

조국을 지배하는 자는 기껏해야 참주들이고 대부분 스탈린처럼

한 명이 모두를 지배하는 정치적 암흑기가 아니던가?

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 아테네의 민주주의를 말살하고자

스파르타 인들에게 성문을 열어준 자들도 아테네의 참주들이고

통치자의 명령 없이는 함부로 움직이지도 못한다던 자는

소크라테스 사후 그리스 세계에서 가장 지혜롭다던,

철학자가 왕이 되어야 했는데 그 철학자가 누구이었던가?

 

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 패한 아테네에서

참주들이 저지른 살육은

그 전쟁에서 전사한 사람들 수보다 많았다는 잔혹함이란

참주라는, 지식인이라는, 우월주의자라는

귀족의 본성을 드러내는 것일 뿐

세상의 지식인이 그 모양인 것은

지식인의 배반을 읽어야 깨닫게 되겠지.

 

즉결처분의 유래를 알 수 없지만

유럽인에 대한 일본인의 열등의식에서

자살 특공대를 모집해서도 이기려는

최후의 절망감 속 발악에서 유래하겠지만

발악은 과거에도 지금도 우리 마음속에 없었고 없을까?

 

일본은 선진국이고 나머지 아시아 국가는

미개하기에 일본인은 존경을 받아야 한다?

2차 대전을 일으키기 전 도쿄의 히비야 공원에서

유럽을 모방하여 매일 춤을 추던 일본인을 향해

유럽인들은 원숭이들이 춤을 춘다고 했는데

외관 문명은 취하기 쉽지만 내부 문명인

정신을 먼저 배워야 한다는 후쿠자와 유키치도

종국에는 파시즘의 길을 걸어서

지식인이란 얼마나 나약한가, 얼마나 위선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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