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보다 빠른 물질 있다” 아인슈타인 이론 뒤엎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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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0923 20:44 | 수정 : 20110923 2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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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입자물리연구소 발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이후 100여년 동안 절대진리로 여겨졌던 ‘빛보다 빠른 물질은 없다’는 전제가 폐기될 위기에 처했다.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세른)가 3년간의 실험 결과 ‘중성미자’(뉴트리노)가 빛보다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현대물리학이 뿌리부터 흔들릴 수 있는 발견에 전세계 과학계가 술렁이고 있다.
세른 그란사소 기지의 과학자들이 23일(현지시각) 중성미자가 빛보다 빠른 속도를 가졌다는 증거를 발표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이들은 스위스 제네바 근처에 있는 연구소의 터널에서 730㎞ 떨어진 이탈리아 그란사소까지 중성미자를 쏘아 속도를 측정한 결과, 빛보다 10억분의60(60나노)초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속도로 환산하면 중성미자가 초속 2억9979만8454m, 빛은 2억9979만2458m였다. 속도 측정은 3년간 1만5000번이나 이뤄졌다. ‘어떤 신호도 빛보다 빠른 속도로 진공상태를 통과할 수 없다’는 그동안 불가침의 원리를 부정할 수 있는 이번 결과에 실험 참가자들조차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세른 연구진의 한명인 안토니오 에레디타토는 영국 <비비시>(BBC)에 “우리는 실험이 잘못됐다는 증거를 찾고 싶었으나 결국 실패했다”며 “그래서 우리는 이 사실을 공개하고 과학자들이 검증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미국 페르미가속기연구소의 로버트 플렁킷은 “사실이라면 엄청난 일대 혁명이 될 것이기 때문에 이런 주장은 매우 신중하게 다뤄져야 하며 되도록 많은 방법으로 검증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빛보다 빠른 물질이 있다면 이론적으로 시간여행이 가능해진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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