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무엇을 보는가

이윤진이카루스 2021. 6. 9.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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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보는가

 

민코프스키는,

내가 여러분 앞에 놓고 싶은 시공간은... 근본적이다.

그리하여 공간 자체로는 그리고 시간 자체로는

단순한 그림자들로 사라질 운명이고

일종의 두 가지의 통합만 독립적인 실재를 보전한다라고

노래했다는데...

 

그대는

시공간이란 구체적이 아니라 추상적인 개념임을 아는가?

보이지 않고 오직 두뇌 속에서만 작동하는 추상의 날개를

누가 타고 우주로 오른다는 말인가.

 

그럼

저 시각의 즐거움을 향유하고도

시간이라는 추상에 녹아버리는

구체적 세상에서 우리가 얻는 쾌락이란

인간의 번성을 위한 것일 텐데

그게 번성이라고,

번영을 위한 길이라고 그대는 장담하오?

 

아인슈타인이

나의 연필은 나보다 영리하다

고백했을 때 그는 연필을 보고 있었소?

 

,

착시현상이라니...

그 현상으로부터 자유로운 인간이 누구며

그 현상의 존재라도 직시하는 이가 있는가?

 

후기:

Q: ‘회광반조가 무슨 의미인가.

A: “()은 빛 광자다. 내가 대상 경계를 보는 빛을 광이라고 한다. ()는 돌이킬 회자다. 그러니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빛을 거두라는 말이다. 그럼 반조(返照)’는 뭔가. 자신의 진여본심을 스스로 자각하는 것이다. ‘회광반조는 바깥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눈을 거두고, 내면의 본성을 자각하라는 뜻이다.”

                                            중앙일보, 백성호의 현문우답, 성본 스님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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