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과거로 돌아가려는...

이윤진이카루스 2020. 9. 22. 11:20

과거로 돌아가려는...

 

고독이라고?

그럼 왜 고독한 것일까.

 

지나온 과거 속에서

끈적거리는 혈액처럼

달라붙는 삶은 뒷모습,

종교인들이 죄악이라고 소리치며

시간에 매질할 때

두려움에 떨다가 다가오는 위안?

 

누구나 오류를 저지르기에

서로 용서하자는 어떤 이에게

용서하지 않는 자는 어떻게 하냐고

되물어 보았다? 그래서

그런 사람을 용서하면 사회 체제가

무너진다는 사람은...

 

시간의 화살처럼

세상은 한 방향으로만 흐르는 정태적이 아니라

과거로도 돌아갈 수 있는데 물리적 세상은

그러지 못해도 우리의 정신은 돌아갈 수 있지.

다만

무엇 때문에 과거로 돌아가는지?

 

후기:

그러나 상식은, 흔히 옳을지라도 (그리고 특히 자체의 실재론에서)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그리고 바로 상식이 틀렸을 때 실제로 사물들이 흥미롭게 된다. 이것들은 정확하게, 우리에게 계몽이 매우 필요하다는 것을 밝히는 경우들이다. 그것들은, 일상언어의 용법들이 우리를 도와줄 수 없는 경우들이기도 하다. 또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여, 일상언어 그리고 그 언어와 함께 일상언어의 철학은 보수적이다. 그러나 지성(知性: intellects)에 관한 문제들에서 (아마도 예술이나 정치와 반대로) 보수주의가 가장 창조적이지 못하고 가장 진부하다.

칼 포퍼, 끝없는 탐구, 1993, 125

But commonsense, thought often right (and especially in its realism), is not always right. And things get really interesting just when it is wrong. These are precisely the occasions which show that we are badly in need of enlightenment. They are also the occasions on which the usages of ordinary language cannot help us. To put it in another way, ordinary language, and with it the philosophy of ordinary language. is conservative. But in matters of the intellects (as opposed, perhaps, to art, or to politics) nothing is less creative and more commonplace than conservatism.

Karl Popper, Unended Quest, 1993, p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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