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암흑을 위하여

이윤진이카루스 2011. 12. 18. 20:28

 

시력도 쇠퇴하여 무력해졌을 때

그래도 살아남았다면,

수많은 암흑을 지나오면서

아직도 시각에 매달린다면,

존재는 태양을 먹고 산다고

능청거리겠는가?

 

 

빛 속에서 뒹굴면서

암흑의 세상을 잊었지.

하루가 가고

내일이 오면

쫓기듯 생명을 따랐지.

 

 

눈에 보이는 것을 위하여 살기에

젊었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찾기에

늙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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