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의 근원으로서 ‘경험’과 ‘직관’
사실들의 영역에서 뿐 아니라 표준들의 영역에서도 우리의 오류들로부터 배우고 비판을 통하여 우리가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은 근본적으로 중요하다. 그러나 비판의 도움을 받는다고 충분할까? 우리는 경험이나 직관의 (특히 표준들의 영역에서) 도움을 받아야 하지 않는가?
사실들의 영역에서 우리의 이론들을 우리는 비판하지만 않고 실험 경험 및 관찰 경험의 도움을 받아 우리의 이론들을 우리는 비판한다. 그러나 철학자들 특히 경험주의적 철학자들이 감각 감지와 특히 시각을, 우리에게 확정된 ‘자료들’을 제공하면서 그 자료들로부터 우리의 경험이 구성되는 지식의 근원으로서 묘사했을지라도 우리가 경험의 권위 같은 것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우리가 믿는 것은 심각한 오류이다. 이 묘사는 완전히 틀렸다고 나는 믿는다. 이유인즉 심지어 우리의 실험 경험과 관찰 경험으로 인하여 ‘자료들’이 구성되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 경험은 추측의 그물로 ㅡ 추측들과 기대들과 가설들의 그물인데 그것들과 수용되고 전통적이며 과학적이고 비과학적인 민간지식 및 편견들이 뒤얽혀 있는 ㅡ 구성된다. 순수한 실험 경험과 관찰 경험과 ㅡ 기대와 이론에 의하여 오염되지 않은 경험 ㅡ 같은 것은 없을 따름이다. 우리의 비판에서 우리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순수한 ‘자료들’인 경험적으로 주어지는 ‘지식의 근원들’은 없다. ‘경험’은 평범한 경험이든 과학적 경험이든 윈더미어 부인의 부채(Lady Windermere's Fan), iii장에서 오스카 와일드가 염두에 두었던 것과 훨씬 더 닮은 것이다:
던비(Dunby): 경험은 모든 사람이 자신들의 오류에 부여하는 명칭이다.
세실 그래엄(Cecil Graham): 사람은 오류를 저지르지 말아야 해.
던비(Dunby): 오류가 없으면 삶이 매우 무미건조할 텐데.
우리의 오류로부터 ㅡ 그 오류들이 없다면 삶은 정말로 무미건조할 터이다 ㅡ 배운다는 것은, ‘경험에 대한 희망의 승리’에 관한 존슨(Johnson) 박사의 유명한 농담에 함축되어 있는 ‘경험’의 의미이기도 하다; 혹은 C. C. 킹(King)의 언급에 (그의 영국군의 이야기[Story of the British Army], 1897년. 112쪽에) 있는: ‘그러나 영국 지도자들이 “바보들이 배우는 유일한 학교, 경험의 학교”에서 배운다면...’
그리하여 적어도 ‘경험’의 평범한 사용들 중 몇 가지 사용은, 경험론 학파들 철학자들의 전통적인 분석들보다 ‘과학적 경험’ 및 ‘평범한 경험적 지식’ 모두의 특징이라고 내가 믿은 것과 훨씬 더 밀접하게 일치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또한 ‘경험(empeiriα)’의 (‘peirαō’로부터 ㅡ 시도하다, 시험하다, 검토하다) 원래 의미와 그리하여 ‘시도, 시험, 경험(experientiα)’ 및 ‘시도, 시험, 경험(experimentum)’의 원래 의미와 일치하는 듯이 보인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논증이라고 믿어져서는 안 된다; 평범한 용법으로부터 논증이라고 믿어져서도 안 되고 근원으로부터의 논증이라고 믿어져서도 안 된다. 이 모든 것에는 경험의 구조에 대한 나의 논리적 분석을 예시하려는 의도만 있다. 이 분석에 따르면 경험 그리고 더욱 특히 과학적 경험은. 통상적으로 틀린 추측들의 결과이고 그 추측들을 시험한 결과이며 우리가 저지른 오류들로부터 배우는 결과이다. 경험은 (이 의미에서) ‘지식의 근원’이 아니다; 또한 그 경험은 권위를 지니지 않는다.
그리하여 경험의 도움을 받는 비판은 권위적 특징을 지니지 않는다. 그 비판은 의심스러운 결과들을 확립된 결과들이나 ‘우리의 감각들이라는 증거’와 (혹은 ‘주어진 것들’과) 대비하는 것을 본질로 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비판의 본질은, 몇 가지 의심스러운 결과들을 흔히 동등하게 의심스러운 다른 결과들과 비교하는 것인데 그 다른 결과들은 그러나 새로운 의심들이 발생함에 따라서 그렇지 않으면 어떤 암시나 추측 때문에 어느 때고 도전을 받을지라도 당분간 문제가 없는 것으로서 수용될 것이다; 예를 들어 특정 실험으로 인하여 새로운 발견이 출현할 것이라는 암시나 추측.
ㅡ 칼 포퍼, “열린사회와 그 적들”, II권, 1971년, 388-389쪽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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