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신을 창조하고

이윤진이카루스 2023. 1. 19. 11:04

()을 창조하고

 

()이 무섭다면

아폴론처럼 천둥번개고 생사여탈권을 쥔 아버지일까.

()이 자비롭다면

부처처럼 가부좌를 틀고 앉아서 미소만 짓는 어머니일까.

아무튼 세상을 살아가자면

공포와 편안함이 존재할 텐데

그 사이에서 오락가락한다고?

 

부모가 없는 고아는

누가 공포이고 누가 편안함인가.

세상이 그를 기른다면

세상은 차갑고 따뜻한 음지와 양지로

대화 없는 시공간이지,

창조 없는 무료함이지.

 

당신들이 신()을 창조하고

다시 그를 찾아 간구한다니

회고의 시간이 온다,

어리석은 세월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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