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습작시) 그림자처럼

이윤진이카루스 2023. 8. 2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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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처럼

 

세월이 흘렀으니

열정보다 이성을 따라야지.

나서면 인간 활동이 위축되고

후퇴하면 내가 살지 못하니

그냥 조용히 홀로 창조의 길로 간다.

 

무엇을 창조할까?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면

우주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무한한 시간이 흘렀을 텐데

매일 일어나는 사건을 세밀히 보라고.

 

나를 이해할 수 있는가,

이해하려고 노력이라고 하겠는가,

외로움의 길에 놓인 존재의 의미를

언제 이해할 수 있을까.

 

그렇게 저질러졌던 저 많은 오류가

열정과 육체 때문이었다니,

살고자 하는 몸부림 때문이었다니.

 

세상에 인간의 오류가 없다면

얼마나 재미가 없을까?

정당화되지는 않지만

오류는 불가피한 것이라면

어느 선에서 오류가 용서되는가.

 

법률이라고 말하겠지, 당신은

그런데 법률조차도 오류일 수 있지.

대안이 없으니

법률로 선을 긋자고...

 

그림자는 법률인가 존재인가,

존재라면 법률 없이 존재가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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