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지는 날
여름 오려는지 바람 불던 날
사람 없는 벚꽃길에
장식등 밝혀진 새벽길 간다.
봄 되면 혈기 기지개 켜고
삶 영원할 듯 젊음 착각에 빠져
바람에 떨어지는 벚꽃잎에서
삶의 절망을 보았던 사무라이
칼 휘두르는 비참한 열정이라니.
꽃이 져도 나무 남아서
내년이면 삶 부활하듯
사람도 다시 시작하는가,
꽃잎 무엇인가?
분홍빛 열정 없다면
당신의 역사 추레할 터
열정만으로 무사 된다면
허공 타고 흐르는 꽃잎
무엇이 남는가.
열정 이후에 남는 것
우리의 이야기 아닌가?
삶이 아름다울 수 있다면
무수한 이야기에서 솟아나는
세상의 신비로움이려니.
당신 말하라,
진실한 이야기.
후기:
나는 페르시아 왕국을 얻느니 한 가지 참된 인과율을 발견하련다.
ㅡ 데모크리토스 ㅡ
I would rather discover one true cause than gain the kingdom of Persia.
'습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가 잃은 것 (수정본) (0) | 2024.05.12 |
---|---|
세월 (0) | 2024.04.29 |
바벨탑으로부터 엑소더스 (수정본) (0) | 2024.04.15 |
굽신대며 살아가기 (수정본) (1) | 2024.04.12 |
에베소에서 세월의 흔적 (1) | 2024.03.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