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세월이 두렵다,
무섭게 지나가는 시간이.
모두가 외로움 때문에
군중 속으로 가버렸을 때
오도카니 남은 영혼은
무엇을 만들까 궁리하며
세월을 신(神)으로 만들까.
작은 우물에서 나와
큰 우물로 가지만 그것 역시
우주의 조각일 뿐임을 아는가.
지구 속에서 숨겨진 수많은 보석이
태양에서 왔다면
태양을 만든 자는 누구인가,
은하계 밖에 존재할 존재는...
아무리 신(神)을 묘사해도
우물 안에 사는 생물과 같을까,
인간이라는 존재를 닮았을까?
왜소한 존재를 알 때도
찾아오는 것이 슬픔이고
우리에게 남는 것은 또 다른 절망일까?
삶의 막바지에서 빛을 달라던 괴테처럼
빛을 잃고 인간이 날아가는 곳은
우주일까, 공허한 공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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