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전쟁, 엽총과 육신 (수정본)

이윤진이카루스 2025. 2. 16. 19:53

전쟁, 엽총과 육신.hw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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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엽총과 육신

 

전쟁

만물의 아버지라는 헤라클레이토스의 말과

엽총으로 자신을 쏜 헤밍웨이의 정갈한 묘사,

육신은 자신이 아니라던 소크라테스의 단언

새롭게 인식한다.

 

살아남으려는 목적도 모른 채

초라한 몸으로 오늘에 아첨하는

인간,

초월하여 세상 버린 생명들.

 

과거로 회귀 불가능하고

굴레에 갇힌 현실과 미래

어떻게 나아질까.

 

전쟁

엽총

버려진 육신은

남겨진 도구이고

유물일 따름.

 

후기:

오직 정신만 본다, 오직 정신만 듣는다; 다른 것 모두는 귀가 멀고 눈이 멀었다.

ㅡ 에피카르모스(Epicharmus)

Only mind has sight and hearing; all things else are deaf and blind.

Epicharmus, DK 23 B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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