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사양하겠다 (수정본)

이윤진이카루스 2025. 3. 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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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하겠다

 

새벽

휘황하게 바람 불고

빙점(氷點)

세상 뒤덮어도

밝은 햇살

주변에 떠돌았다.

 

새벽 무르익어

떠오르는 태양 기대해

즐거웠지만

새들 우왕좌왕했다.

 

대낮

바쁜 계절이어서

장년이 되어서

삶을 노래했다.

 

생명

구름 위 흐르는 것처럼

가벼운 것이고

수월한 듯했던가!

 

기억하는가

새벽과 대낮 흘러가 버렸음을,

기억할 수 없는 순간들이

블랙홀처럼 먹어 치운 세포들을.

 

청순한 첫새벽 황홀한 햇빛

아득한 기억으로 물러나고

어스름

가속도가 붙어 몰려오는데

행복 말할 수 있으리라.

 

배회하고 선하지 않은 까닭

완성되지 않기 때문이다.

 

돌아갈 수 없는 길

돌아볼 때

유령이 삶 돌려주겠다면

충분했노라

종착역 있어 발자취 소중하여

사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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