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쟁 (6)
저녁마다 초가집 굴뚝에서
솟아오르는 연기
춤추며 공중으로 흩어졌다.
이웃집 알까 두려운 집에서
몰래 잡곡밥 짓고
이웃집이 알까 창피한 집에서
은근히 잠을 청해야 한다.
칭얼대는 아이 소리와
자지러지는 갓난아이의 울음.
짙어지는 어둠 속에서
저녁연기 피어오르지 않는 집?
나뭇짐 지고 내려오던 아비
소나무 갈비 긁어 동이던 어미의
심장 느끼면서
삶 치장할 여유가 있는가,
자연 아름답다고 말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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