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혼자 내버려 둬 (수정본)

이윤진이카루스 2025. 3. 9. 07:10

 

혼자 내버려 둬.hw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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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내버려 둬

 

새벽

휘황하게 바람 불고

빙점(氷點)

세상을 뒤덮어도

밝은 햇살

주변에 떠돌았다.

 

새벽이 무르익어

떠오르는 태양 기대해

즐거웠지만

새들이 우왕좌왕했다.

 

대낮

바쁜 계절이고

장년이 되어서

삶을 노래했다.

 

생명

구름 위 흐르는 것처럼

가벼운 것이고

수월한 듯했던가!

 

기억하는가

새벽과 대낮

흘러가 버렸음을

기억할 수 없는 순간들이

블랙홀처럼 먹어 치운 세포들을.

 

청순한 첫새벽

황홀한 햇빛

아득한 기억으로 물러나고

어스름

가속도가 붙어 몰려오는데

행복을 말할 수 있으리라.

 

배회하며 선하지 않은 까닭

완성되지 않기 때문이다.

 

돌아갈 수 없는 길

돌아볼 때

유령이 삶 돌려주겠다면

충분했노라

종착역 있어

발자취 소중하여

혼자 내버려 둬.

 

후기:

삶은 어렵다. 이것은 거대한 진리이고 가장 거대한 진리 중 하나이다. 우리가 이 진리를 진실로 알자마자 우리가 그 진리를 초월하기 때문에 이것은 거대한 진리이다. 삶이 어렵다는 것을 우리가 진실로 알자마자 ㅡ 우리가 그 진리를 진실로 이해하고 수용하자마자 ㅡ 삶은 더 이상 어렵지 않다. 왜냐하면 그것이 수용되자마자 삶이 어렵다는 사실이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ㅡ 스콧 펙(Scott Peck), ‘가지 않은 길(The Road Less Traveled)’, 2003, 5쪽 ㅡ

 

Life is difficult. This is a great truth, one of the greatest truths. It is a great truth because once we truly see this truth, we transcend it. Once we truly know that life is difficult once we truly understand and accept it then life is no longer difficult. Because once it is accepted, the fact that life is difficult no longer matters.

‘Scott Peck, The Road Less Travel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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