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양하겠다
새벽
휘황하게 바람 불고
빙점(氷點)
세상 뒤덮어도
밝은 햇살
주변에 떠돌았다.
새벽 무르익어
떠오르는 태양 기대해
즐거웠지만
새들 우왕좌왕했다.
대낮
바쁜 계절이어서
장년이 되어서
삶을 노래했다.
생명
구름 위 흐르는 것처럼
가벼운 것이고
수월한 듯했던가!
기억하는가
새벽과 대낮 흘러가 버렸음을,
기억할 수 없는 순간들이
블랙홀처럼 먹어 치운 세포들을.
청순한 첫새벽 황홀한 햇빛
아득한 기억으로 물러나고
어스름
가속도가 붙어 몰려오는데
행복 말할 수 있으리라.
배회하고 선하지 않은 까닭
완성되지 않기 때문이다.
돌아갈 수 없는 길
돌아볼 때
유령이 삶 돌려주겠다면
충분했노라
종착역 있어 발자취 소중하여
사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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