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내버려 둬
새벽
휘황하게 바람 불고
빙점(氷點)
세상을 뒤덮어도
밝은 햇살
주변에 떠돌았다.
새벽이 무르익어
떠오르는 태양 기대해
즐거웠지만
새들이 우왕좌왕했다.
대낮
바쁜 계절이고
장년이 되어서
삶을 노래했다.
생명
구름 위 흐르는 것처럼
가벼운 것이고
수월한 듯했던가!
기억하는가
새벽과 대낮
흘러가 버렸음을
기억할 수 없는 순간들이
블랙홀처럼 먹어 치운 세포들을.
청순한 첫새벽
황홀한 햇빛
아득한 기억으로 물러나고
어스름
가속도가 붙어 몰려오는데
행복을 말할 수 있으리라.
배회하며 선하지 않은 까닭
완성되지 않기 때문이다.
돌아갈 수 없는 길
돌아볼 때
유령이 삶 돌려주겠다면
충분했노라
종착역 있어
발자취 소중하여
혼자 내버려 둬.
후기:
삶은 어렵다. 이것은 거대한 진리이고 가장 거대한 진리 중 하나이다. 우리가 이 진리를 진실로 알자마자 우리가 그 진리를 초월하기 때문에 이것은 거대한 진리이다. 삶이 어렵다는 것을 우리가 진실로 알자마자 ㅡ 우리가 그 진리를 진실로 이해하고 수용하자마자 ㅡ 삶은 더 이상 어렵지 않다. 왜냐하면 그것이 수용되자마자 삶이 어렵다는 사실이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ㅡ 스콧 펙(Scott Peck), ‘가지 않은 길(The Road Less Traveled)’, 2003년, 5쪽 ㅡ
Life is difficult. This is a great truth, one of the greatest truths. It is a great truth because once we truly see this truth, we transcend it. Once we truly know that life is difficult – once we truly understand and accept it – then life is no longer difficult. Because once it is accepted, the fact that life is difficult no longer matters.
ㅡ ‘Scott Peck, The Road Less Traveled’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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