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냇가의 모래는 곱고 맑던 시절에는
버들개지 핀 둑길을 거슬러 올라가면
쑥이 무진장으로 돋아난 밭둑에서
종다리가 수 없이 날며 소리쳤다.
오지 마, 다가오지 마
여기는 우리의 영역,
알을 낳아서 기르는 집이라고.
보리가 여물어 황금빛으로 변하면
쑥버무리로 생명을 이어가던
굶주린 시간이 느릿느릿 풀리고
감자와 보리쌀이 나기 시작하여
햇살이 굶주린 얼굴에 하얗게 부서졌다.
농부와 어부, 나무꾼 밖에 없던 땅에
대포가 땅을 울리고 제트기가 날고
군용 트럭이 비포장도로를 질주했는데
1차 산업의 시대는 늘 심심하여
젊은 녀석들이 휘파람을 불며 처녀를 희롱하면
치마 움켜잡은 여인은 종종걸음으로 달아났다.
후기:
The First World War destroyed not only the commonwealth of learning; it very nearly destroyed science and the tradition of rationalism. For it made science technical, instrumental. It led to increased specialization and it estranged from science what ought to be its true users - the amateur, the lover of wisdom, the ordinary, responsible citizen who has a wish to know. All this was made much worse by the Second World War and the (nuclear) bomb. This is why these things have to be said again. For our Atlantic democracies cannot live without science. Their most fundamental value - apart from helping to reduce suffering - is truth. They cannot live if we let the tradition of rationalism decay. But what we can learn form science is that truth is hard to come by: that it is the result of untold defeats, of heartbreaking endeavour, of sleepless nights, This is one of the great messages of science, and I do not think that we can do without it.
But it is just this message which modern specialization and organized research threatens to undermine; and the re-emergence of Bacon's naive views of induction - of the belief that science is the collection and tabulation of instances, and especially of confirming instances - must be combated by those who believe in human reason.
- Karl Popper, 'Realism and the Aim of Science, p260-261 -
1차 세계대전은 배움의 공동번영만을 파괴하지 않았다; 그 전쟁은 과학과 이성주의 전통을 거의 파괴했다. 왜냐하면 그 전쟁이 과학을 기술적이고 도구적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 전쟁은 전문화의 확대를 야기했고, 과학의 참된 이용자들이어야 - 아마추어, 지혜를 사랑하는 자, 알고자 하는 소망을 지닌 평범하고도 책임감이 있는 시민 - 하는 사람들을 과학으로부터 격리시켰다. 이 모든 것은 2차 세계대전과 핵폭탄에 의하여 훨씬 더 악화되었다. 이것이 그 이 모든 것이 다시 언급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왜냐하면 우리 대서양 민주주의 국가들은 과학 없이 살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 국가들의 가장 근본적인 가치는 - 고통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을 별도로 하고 - 진리이다. 우리가 이성주의의 전통을 부패하도록 내버려둔다면 그 국가들은 생존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가 과학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것은 진리는 얻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그러나 진리는 언급되지 않은 패배들과 애끓는 노력과 밤을 지새우는 날들의 결과이다. 이것이 과학이 지닌 위대한 교훈의 하나이고, 나는 우리가 그 교훈 없이 일을 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현대의 전문화와 조직화된 연구가 해치려고 위협하는 것은 바로 이 교훈이다; 그리고 귀납법에 대한 베이컨(Bacon)의 순진한 견해들의 - 과학은 사례들을, 특히 확인하는 사례들을 수집하여 도표화하는 것이라는 믿음의 - 재출현은 인간의 이성을 신뢰하는 사람들에 의하여 공격을 받아야 한다.
- 칼 포퍼, ‘사실주의와 과학의 목표’, 260-261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