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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토론에 대한 자유주의적 이론

이윤진이카루스 2025. 9. 26.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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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 토론에 대한 자유주의적 이론

 

IV. 자유로운 토론에 대한 자유주의적 이론

사상의 자유와 자유로운 토론은 궁극적인 자유주의적 가치들인데 그 가치들에 실제로 추가적 정당화가 필요하지 않다. 그러나 그 가치들은, 그 가치들이 진리 탐구에서 수행하는 역할을 통하여 실용적으로 또한 정당화될 수 있다.

진리는 명백하지 않다; 그래서 진리는 얻기가 쉽지 않다. 진리 탐구에 적어도

 

(a) 상상력

(b) 시행착오

(c) (a)(b) 그리고 비판적 토론을 통한 우리가 지닌 편견들의 점진적 발견이

필요하다.

 

서구의 합리주의적 전통은 그리스인들에게서 유래하는데, 비판적 토론의 ㅡ 명제나 이론을 반증하려고 시도함에 의하여 그 명제나 이론을 검사하고 시험하는 ㅡ 전통이다. 이 합리적 비판 방법은 증명의 방법으로서, 다시 말해서, 진리를 최종적으로 확립하는 방법으로서 오해되어서는 안 된다; 또한 그 방법은, 항상 의견일치를 보장하는 방법도 아니다. 더 정확하게 그 방법의 가치는, 토론 참석자들이 어느 정도까지 자신들의 생각을 바꾸고 더 현명한 사람이 되어 헤어질 것이라는 사실에 놓여있다.

토론은, 공통적 언어를 사용하고 기초적 공통 전제들을 수용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가능할 따름이라고 흔히 주장된다. 이것은 오류라고 나는 생각한다. 필요한 유일한 것은 토론에서 자신의 상대방으로부터 배우려는 각오인데 그 각오는 상대방이 의도하여 말하는 것을 이해하려는 진정한 소망을 포함한다. 이 각오가 토론에 있다면 토론은, 상대방의 배경들이 크게 다를수록 더 결실을 거둘 것이다. 그리하여 토론의 가치는 주로 경합하는 견해들의 다양성에 의존한다. 바벨탑이 없었다면 우리는 그 탑을 만들었을 터이다. 자유주의자는 의견의 완벽한 일치를 꿈꾸지 않는다; 그는 의견들이 상호 간에 비옥해지기를 그리고 결과적으로 관념들이 성장하기를 소망한다. 심지어 보편적으로 만족하도록 우리가 문제를 해결할 때도 그 문제를 해결하면서, 우리가 의견을 달리하기 마련인 많은 새로운 문제를 우리가 만들어낸다. 이것은 후회스러운 것이 아니다.

자유로운 합리적 토론을 통한 진리 탐구가 공적인 일일지라도, 그 탐구는 공적인 일에서 생기는 여론이 (여론이 무엇이든) 아니다. 여론이 과학에 의하여 영향을 받아서 과학을 판단할지도 모르지만, 여론은 과학적 토론의 산물이 아니다.

그러나 합리적 토론의 전통으로 인하여, 정치 분야에서, 토론에 의한 행정이라는 전통 그리고 그 전통과 함께 또 다른 관점을 경청하는 습관이 생긴다; 정의감의 성장과 타협하려는 각오라는 습관.

그리하여 우리의 소망은, 전통이 비판적 토론의 영향을 받아 그리고 새로운 문제들의 도전에 반응하여 변하고 발전하면서 통상적으로 여론으로 지칭된 것 중 많은 것을 대체할 것이고 여론이 충족하기로 약정된 기능들을 떠맡을 것이라는 점이다.

ㅡ 칼 포퍼, ‘나은 세상을 찾아서(In Search of a Better World)’, 1996, 157-8쪽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