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포퍼 원전+번역문

철학자-왕이라는 관념은 미신이고...

이윤진이카루스 2025. 10. 15.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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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왕이라는 관념은 미신이고...

 

사회적 혁명은 합리적 구상에 의해서가 아니라 사회적 힘(forces)에 의하여, 예를 들어 이해관계의 충돌에 의하여 일어난다. 신중하게 생각된 몇 가지 구상을 실천에 옮길 터인 강력한 철학자-(哲學者-: philosopher-king)이라는 오래된 관념은 토지를 소유한 귀족계급의 이해관계에서 만들어진 허구였다. 이 허구에 대하여 민주주의적으로 대등한 것은, 호의를 지닌 충분히 많은 사람이 계획된 행동을 이행하라는 합리적 논증에 의하여 설득될 것이라는 미신이다. 역사에 의하여, 사회적 현실은 전혀 다르다는 것이 밝혀진다. 이론적 구상이 혹시 인정되는 바와 같이, 많은 다른 덜 합리적 (혹은 심지어 완전히 비합리적) 요인과 더불어 어떤 영향력을 발휘할지라도, 역사발전의 과정은 아무리 탁월해도 이론적 구축물에 의하여 형성되는 적이 없다. 그런 합리적 구상이 강력한 집단의 이해관계에 부합할지라도, 그 구상의 실현을 위한 투쟁이 그다음 역사적 과정에서 주요 요인이 될 터라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그 구상은 생각된 방식으로 결코 실현되지 않을 것이다. 실제적 결과는 합리적 구축물과 항상 매우 다를 것이다. 그 결과는 항상 경합하는 힘(forces)을 순간적으로 수집한 결과일 것이다. 더욱이 어떤 상황에서도 합리적 구상의 결과는 안정된 구조가 될 수 없을 터이다; 이유인즉 힘(forces)의 균형은 확실히 변하기 때문이다. 모든 사회공학은, 아무리 자체의 실재성과 자체의 과학적 특징을 자랑해도, 유토피아적 꿈으로 남을 운명에 처한다.

ㅡ 칼 포퍼, ‘역사주의 빈곤(The Poverty of Historicism)’, 1976, 47쪽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