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포퍼 원전+번역문

훌륭한 번역은 원문의 해석이다

이윤진이카루스 2025. 12. 7.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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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번역은 원문의 해석이다

 

어떤 번역을 수행하는 그리고 그 번역에 관하여 생각한 모든 사람은, 흥미로운 원문에 대하여 문법적으로 올바르고 또한 거의 정확한 의미로의 번역 같은 것이 없다는 것을 안다. 훌륭한 번역은 모두 원문의 해석이다; 그래서 나는, 중요한 원문에 대한 훌륭한 번역 모두는 틀림없이 이론적 재구성이라고 말하는 정도까지 심지어 가고 싶다. 그리하여 그 번역은 심지어 견해 표명을 포함할 것이다. 훌륭한 번역 모두는 동시에, 틀림없이 가깝고자유롭다. 부언하면 순전히 이론적 글을 번역하려는 시도에서 심미적 고려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오류이다. 이론의 내용을 제공하지만, 특정 내부적 대칭을 유발하지 못하는 번역이 아주 불만족스러울 것임을 알기 위하여 뉴튼이나 아인슈타인의 이론과 같은 것을 생각하기만 할 필요가 우리에게 있다; 어떤 사람에게 이 번역이 주어진다면 그가, 저 대칭을 발견한다면 그 정리(定理: theorem)가 주로 심미적 이유로 흥미로울지라도 자기가 어떤 정리를 발견했다고 즉, 자기 자신이 창의적 기여를 실천했다고 옳게 느낄 정도까지 된다. (다소 유사하게, 크세노파네스[Xenophanes]나 파르메니데스[Parmenides] 혹은 엠페도클레스[Empedocles]나 루크레티우스[Lucretius]의 운문 번역이, 다른 것이 동등하다면 산문 번역보다 선호될 수 있다.)

아무튼 번역이 충분히 정확하지 않기 때문에 그 번역이 나쁠지라도 난해한 원문을 정확하게 번역한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두 가지 언어가 다른 구조를 지닌다면 몇몇 이론은 거의 번역될 수 없을 것이다 (벤저민 리 워프[Benjamin Lee Whorf]가 그렇게 아름답게 밝힌 바와 같이a). 물론 언어가 가령 라틴어와 그리스어만큼 밀접하게 관련된다면, 몇 가지 새롭게 만들어진 단어를 도입하여 충분히 번역이 가능해질 것이다. 그러나 다른 경우에서 정교한 설명이 틀림없이 대신할 것이다.

ㅡ 칼 포퍼, ‘없는 탐구(Unended Quest)’, 1993, 23-4쪽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