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존재하는가
냇가
빗물 젓는 달개비
보이지 않고
까만 점박이 원추리
솟구치며 매미 울음에
여름 사라졌다.
이제 가을 올지
겨울로 직행할지
하늘
알려주지 않고
족쇄에 매인 노예처럼
앞날 향해 나아가는데
정신
체류하는 곳 있더라.
아무것도 없다면
허무하고
모두 있다 속삭임
과장인데
당신
어디 존재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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