냇가에서 빗물 젓는 달개비가 보이지 않고
원추리가 솟구치며 매미가 울기 시작하면
여름은 사라졌다.
이제 가을이 올지
겨울로 직행할지
세월은 우리에게 알려주지 않고
족쇄에 매인 노예처럼
앞날을 향해 육체는 나아가는데
정신은 어디에서 머무는지
항상 체류하는 곳이 있더라.
아무 것도 없다고 말하면 허무하고
모두 있다는 속삭임은 과장인데
그대는 어디에 존재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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