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내가 존재하는 곳 (수정본)

이윤진이카루스 2013. 8. 6. 21:54

내가 존재하는 곳.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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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존재하는 곳

 

흐름 따르면

흥청망청 자아 잃어버려

시류 거스르려 애쓰니

외롭고 쓸쓸한데 들리는 소리

영원히 살려면 좁은 문으로 들라.

이기적인 유전자

초월 문턱에서 몸을 떤다.

 

위대하다면 이 자리에 머물 수 있나,

만족하려면 이 위치에 잠들 수 있나?

당신 사라지면

내가 소멸하면

움직임이리니

정지한 것 있나.

 

오욕으로 얼룩진 삶

사라지고 싶고

그것 또한 지나면

희미하게 밝아오는

미래 희망이더라.

 

존재하는 곳 모르는 까닭

빛이 미치는 범위 때문

세상 넓고 나는 좁다.

바람 타고 왔다가

저편으로 사라지는 존재

시공간의 좌표에 점 찍어도

시간

무자비하게 지워버린다.

 

시간 체포하겠다고

잔인해졌지만

() 있다면 웃을까?

냉담할 이유

꿈속에서나 보인다.

 

우리가 꿈이라면

당신 용서하겠다,

모두 면죄하겠다.

세상

꿈이 아니라서

시간에 깨어있을 뿐

존재하는 곳 여기다.

 

 

후기:

경험이란 모든 사람들이 자신들의 실수에 붙이는 이름이다.

ㅡ 오스카 와일드 ㅡ

Experience is the name every one gives to their mistake.

OSACAR WILDE

 

제신(諸神)은 처음부터 밝히지 않는다,

모든 것을 우리들에게;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탐구를 통하여 우리는 배울 것이고 사물을 더욱 잘 알리라.

그러나 확실한 진리에 대해서는, 아무도 알지 못했고,

앞으로도 알지 못할 것이다; 제신(諸神)에 대해서도,

내가 말하는 모든 것에 대해서도.

그리고 누가 우연히 완벽한 진리를 말할지라도,

자신은 그 진리를 알지 못하리라;

모든 것은 상상으로 짜인 그물일 따름이니.

ㅡ 크세노파네스 ㅡ

The gods did not reveal, from the beginning,

All things to us; but in the course of time,

Through seeking we may learn, and know things better.

But as for certain truth, no man has known it,

Nor will he know it; neither of the gods,

Nor yet of all the things of which I speak.

And even if by chance he were to utter

The perfect truth, he would himself not know it;

For all is but a woven web of guesses.

XENOPHANES

 

철학자로서 매우 특수한 비판적 과업이 ㅡ 시류를 거슬러 가는 과업 ㅡ 우리에게 있다고 나는 제안한다. 그리하여 우리의 비판적 태도에도 불구하고, 아무리 가망이 없을지라도 무시당하는 관념과 특히 새로운 관념을 돕고 뒷받침하려고 우리가 노력해야 한다; 왜냐하면 새로운 관념들은 희귀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새로운 관념들 몇몇에 진리가 드물지라도, 그 관념들은 아마도 지성적 필요를 지적하거나, 아마도 우리가 지금까지 무비판적으로 수용했던 관념들의 집합 내부에 있는 어떤 혼동을 지적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심지어 새로운 관념이 수용된 이후에도 그리고 특히 그 새로운 관념이 강력한 독단이 되어 지배적인 이념이 된다면, 우리는 지속적으로 시류에 역행해야 한다고 나는 제안한다. 다시 말해서 우리는 수용된 거의 모든 관념을 비판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며, 우리는 어떤 지배적 유행의 선도를 추종하려 하고 철학적 시류든 아니면 소위 패러다임이든 혹은 영향력이 있는 과학적 시류이든 지성적 시류에 편승하려는, 일반적인 경향과 우리가 싸워야 한다.

 

2 과학적 연구 ㅡ 끝없는 탐구

시류에 역행하려는 시도는 때때로 예기치 않은 상황을 맞이할 것이다. 예를 들어 철학자나 과학자는 자신의 관념이 유행하는 재앙을 맞이할 것이다. 그러나 시류를 역행하는 경험이 많은 자는, 자신이 이 선망의 대상이 되지만 선망의 대상이 될 수 없는 위치에 놓여있음을 발견한다면 무엇을 할지 알 것이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행위가 자신을 추종하는 사람들의 시류에 역행함을 의미할지라도, 그는 그 행위를 계속할 따름일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 모두가 아는 바와 같이 아이작 뉴튼(Isaac Newton), 원격작용을 철학적으로 바보인 사람만 ㅡ 자신에게 충성하여 따르는 로저 코티즈(Roger Cotes)에도 불구하고 ㅡ 수용할 수 있는 이론으로서 아마도 다소 너무 혹심하게 기술했다. 칼 마르크스는 , 나는 마르크스주의자가 아니야(Moi, je ne suis pas marxiste)!’라는 훌륭한 말을 ㅡ 자신이 그 말을 했다면, 그 말은 틀림없이 그의 최고 언급이다 ㅡ 했다고 믿어진다. 찰스 다윈(Charles Darwin)은 쉬지 않고 진화론을 위하여 싸웠지만, 변종가능성과 선택은 진화론 설명에 기여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 중 두 가지일 따름이라고 끊임없이 강조했다. 앨버트 아인슈타인은 상대성에 관하여 상대성이 더 포괄적인 이론으로 가는 길을 가리킨다는 것보다 더 공정한 운명을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ㅡ 칼 포퍼 저, 아르네 피터슨 편집, ‘파르메니데스의 세계’, 2007, 147-8쪽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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