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을 말할지도 모르지만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어
음지의 의미를 되새기는데
보이지 않는 것은
은밀하여 하찮은 일인가?
눈에 보이는 것을 좇아
거들먹거리며 사는 게
갑자기 어느 날 무너지고
욕망의 극단 카게무샤도
스러졌다.
종말이 있기에 허무하여
수단을 가리지 않고
목적을 추구한다고?
그래서 세상을 희롱하며
음흉한 미소를 머금는다고?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가
암흑 속에서 뒹굴던 그대의
몸은 어찌하려는가?
자신의 탄생을 보았던가,
세상의 시작을 알았던가?
오만의 뿌리를 칭칭 감은
똬리는 살고 싶은 욕망인데
언제까지 세상은 곁에 머무를까?
한계가 있어서 짧기에
삶은 아름다울 텐데
싹을 잘라버리는 행위는
음지의 의미를 저버린 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