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석양

이윤진이카루스 2013. 9. 26. 21:55

석양이 아름답다는 것은 빈말

못내 아쉬워 하늘을 보았더니

사라지는 시간에 대한 탄식뿐.

 

밤이 오려나 싶으면

세월이 가는 것이지

알지도 못하게 가지

 

어리석게도 밤을 기다리고

슬프게도 내일을 기대하니

선험적 지식이 99퍼센트가

아니라

후천적 지식이 그렇다면

마구 까불며 살아도 좋은가,

천재가 드물고 드문 까닭은?

 

석양은 멀고 먼 옛날에서 흘러와

오늘 저렇게 타오르는 듯하지만

너와 내가 타오르고 있는 까닭은

사라지는 존재이기 때문이지.

 

하늘을 사랑할까,

지는 해를 생각할까,

아니지

이렇게 어둠이 다가오는 시간에는

소멸하며 타오르는 우리 젊은 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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