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Kant

칸트와 뉴튼과 결정론

이윤진이카루스 2013. 8. 15. 14:56

16. 칸트의 견해와의 비교.

앞 절에서 전개된 고찰들 대부분은 논리적 특징이나 방법론적 특징을 띤다. 그러나 세상의 독특함에 대한 견해는 형이상학적으로서 기술될 것이다: 그 견해는 noumena의 즉, 본질적인 물체들(things in themselves)의 세상이라는 칸트의 개념과 일치한다.

칸트는, 그의 동시대인들 대부분처럼, - 천문학자들 및 물리학자들을 포함하여 뉴튼 이론의 진실성을 믿었던 것만은 아니다; 그는 심지어 그 진실성이 선험적으로 유효하다고 믿었다. 뉴튼의 이론은 탁월한 근사치일 따름이라는 가능성은 칸트에게 떠오르지 않았고, 내가 생각하기에, 칸트에게 떠오를 수 없었다. 이것이 칸트가 본질적인 물체들의 세상인 noumena의 실제 세상으로부터 현상의 세상, 자연(Nature)우리의 지성이 자체의(뉴튼적) 법칙을 선험적으로 부과하는 세상 구분했던 이유이다. 공간과 시간 속의 세상인 자연은 인과적 법칙들에 종속된다고 그는 믿었다; 자연에 있는 모든 것을 필연적으로(with necessity)’ 결정했던 법칙들. 공간과 시간 속의 우리의 행동들은 완벽하게 사전에 결정되어 있었다; 그 행동들은 일식이나 월식처럼 사전에 측정될 수 있었다. noumena로서만, 우리 내부의 물체들로서, 우리는 자유로울 수 있었다.

우리가 칸트의 noumena 세상을 사물들이나 과정들의 본질적인 모습 하에서 고찰되는 우리의 사물들이나 과정들의 세상으로 갈음하고, 칸트의 현상의 세상을 보편성의 모습 아래서 고찰되는 우리의 사물들의 세상으로 갈음한다면, 우리는 앞 절에서 전개된 견해에 근접한다; 내가 밝힌 바와 같이, 인과성은 결정론으로부터 구별되어야 하고 우리의 독특한 세상은 칸트의 본질적 세상과 달리 공간 속에 있고, 훨씬 더 중요하게는, 시간 속에 있다는 것을 제외하고; 왜냐하면 결정된 과거와 열려있는 미래를 구분하는 일은 결정적으로 중요함을 내가 발견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칸트가 뉴튼의 이론과 같은 이론은 우리 자신이 만든 것이라고 그가 표현하는 바와 같이 우리의 지성이 자연에 부과한 암시할 때 나는 칸트의 의견에 동의한다; 이런 방식으로, 우리의 지성은 자연을 합리화한다고 암시할 때; 그리고 우리가 결정론적이라고 간주해서는 안 되는 실체가 뉴튼의 이론이나 다른 이론에 의하여 기술되는 것보다 더 깊은 있다고 암시할 때. 그러나 나는 뉴튼의 이론이 틀림없이 참이라는, 그리고 우리가 자연에 부과하는 이론은 틀림없이 그런 이유 때문에 선험적으로 유효하거나, 혹은 겉으로 보기에 결정론적인 특징을 띤다는 그의 견해에는 또한 동의하지 않는다. 나는 또한 비결정론적 실체 자체가 알려질 수 없다는 그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 우리가 사는 독특한 세상이 철저히 알려질 수는 없을지라도, 우리의 과학적 지식은 그 세상을 점점 더 잘 알려는 시도 그리고 놀라울 정도로 성공적인 시도 이다. 지식에 관한 이런 의미에서, 우리의 지식 모두는 우리의 이 하나뿐인 독특한 세상에 관련될 따름인 동시에 다른 것에는 관련되지 않는다.

칸트의 해답이 지닌 근본적인 난점은 우리의 행동들이 공간과 시간 속에 있어서 결정되어 있는 반면, 본질적으로 자유로운 물체들로서 우리가 공간과 시간 속에 있지 않다는 것 분명히 나의 해답에서는 나타나지 않는다. 그리하여 우리가 당장 여기서 도덕적 결정들을 내리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내가 의심하지 않는 바, 칸트가 언급할 수 있기를 원했던) 가능해진다.

칸트는 자신의 결정론을 다음 구절에서 표현한다:

그리하여 우리에게 관련된 외부 조건뿐만 아니라 어떤 사람의 사고방식에 대하여 깊은 통찰력이 있어서 그가 가장 익숙한 행위의 원동력 모두를 우리가 안다면, 어떤 사람의 미래 행동을 우리가 미리 그리고 확실하게 계산할 수 있다는 우리가 월식이나 일식에 대하여 할 수 있을 것과 같이 견해의 진실성을 우리는 수용할 것이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시에, 인간은 자유롭다고 우리는 주장할 것이다.’

이 구절은 비결정론에 대하여 칸트의 신념이 지닌 힘을 증명한다: 이 구절은 과학이(선험적 과학) 우리에게 결정론을 수용하라고 강요한다는 그의 그릇된 신념보다 훨씬 더 강력했다. 왜냐하면 그가 여기서 예측가능성에 대하여 말하는 것은, 그 자신이 강조하는 바와 같이, 분명히 순수한 결론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의 공식은, 예측업무에 필요할 것과 같이 그렇게 깊은 통찰력을 우리가 지닐 수 없다는 언급에 의하여, 매우 간단하게 구조될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하여 그의 공식을 공허하게 만족시킴으로써 그의 공식이 구조될지라도, 그가 말하고자 했던 것은 구조되지 않을 터이다; 게다가 그렇게 하는 것은 책임가능성을, 그리고 책임가능성과 함께, ‘과학적결정론을  포기하는 것에 해당할 터이다.

 

                                       - 칼 포퍼, "열린 우주, 비결정론에 대한 논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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