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신대며 살아가기 정해진 운명을 심지어 신(神)도 피할 수 없다 ㅡ 헤로도토스 ㅡ τὴν πεπρωμένην μοῖραν ἀδύνατόν ἐστι ἀποφυγεῖν καὶ θεῷ. 최초의 왕은 틀림없이 군인이었다는 볼테르의 상상에 따라 끝없이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목숨을 위협하는 깡패가 ‘죽을래 복종할래’로 군림하던 동물 세계가 있지. 굽신거리며 살아야 하는 동물의 운명을 인간에게 적용할 수 없는 까닭은 깡패도 죽음이 두려워 남을 지배한다는 사실 때문이지. 이성이 발달하며 민주주의를 최초로 실행했던 아테네에서 인간 평등이 노예해방 직전까지 갔던 이유는 심지어 신(神)도 인간처럼 운명을 피할 수 없다는 것. 노예처럼 권위에 굴복하지 않았다. ‘우리는 동양인들처럼 머리 숙여 인사하지 않는다’는 쇼펜하우어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