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 8

세월

세월 세월이 두렵다,무섭게 지나가는 시간이.모두가 외로움 때문에군중 속으로 가버렸을 때오도카니 남은 영혼은무엇을 만들까 궁리하며세월을 신(神)으로 만들까. 작은 우물에서 나와큰 우물로 가지만 그것 역시우주의 조각일 뿐임을 아는가. 지구 속에서 숨겨진 수많은 보석이태양에서 왔다면태양을 만든 자는 누구인가,은하계 밖에 존재할 존재는... 아무리 신(神)을 묘사해도우물 안에 사는 생물과 같을까,인간이라는 존재를 닮았을까? 왜소한 존재를 알 때도찾아오는 것이 슬픔이고 우리에게 남는 것은 또 다른 절망일까? 삶의 막바지에서 빛을 달라던 괴테처럼빛을 잃고 인간이 날아가는 곳은 우주일까, 공허한 공간일까...

습작시 2024.04.29

벚꽃이 지는 날

벚꽃이 지는 날 여름이 오려나 바람이 불던 날사람 없는 벚꽃길에 장식등이 밝힌 새벽길을 간다. 봄이 되면 혈기가 기지개를 켜고삶은 영원할 듯 젊음이 착각에 빠지고바람에 쓰러지는 벚꽃잎에서삶의 절망을 보았던 칼잡이가칼을 휘두르는 비참한 열정이라니. 꽃은 져도 나무가 남아서 내년이면다시 삶이 시작되듯이사람의 삶도 부활하는가,사람의 꽃잎은 무엇인가? 분홍빛 열정이 없다면그대의 역사도 시시할 테지만열정만으로 무사가 된다면허공을 타고 흐르는 꽃잎처럼무엇이 남는가.열정 이후에 남는 것은우리들의 이야기가 아닌가? 삶이 아름다울 수 있다면무수한 이야기 속에서 솟아나는세상의 신비로움이려니.그대는 말하라,진실한 이야기를.

습작시 2024.04.29

벚꽃이 지는 날

벚꽃이 지는 날 여름이 오려나 바람이 불던 날사람 없는 벚꽃길에 장식등이 밝힌 새벽길을 간다. 봄이 되면 혈기가 기지개를 켜고삶은 영원할 듯 젊음이 착각에 빠지고바람에 쓰러지는 벚꽃잎에서삶의 절망을 보았던 칼잡이가칼을 휘두르는 비참한 열정이라니. 꽃은 져도 나무가 남아서 내년이면다시 삶이 시작되듯이사람의 삶도 부활하는가,사람의 꽃잎은 무엇인가? 분홍빛 열정이 없다면그대의 역사도 시시할 테지만열정만으로 무사가 된다면허공을 타고 흐르는 꽃잎처럼무엇이 남는가.열정 이후에 남는 것은우리들의 이야기가 아닌가? 삶이 아름다울 수 있다면무수한 이야기 속에서 솟아나는세상의 신비로움이려니.그대는 말하라,진실한 이야기를.

습작시 2024.04.29

바벨탑으로부터 엑소더스

바벨탑으로부터 엑소더스 절대자가 존재한다면 온갖 실수투성이인 인간일 리가 없고 그런 인간을 만들 리도 없어서 우리가 태어나서 그냥 살아가는 것인데 외롭다고? 외로워서 절대자의 명령에 따른다면 그 명령은 인간의 언어로 전달되고, 절대자가 그 언어로 우리와 소통한다고? 바벨탑에서 흩어진 사람들이 자신의 언어를 가지고 떠났다는 것은 생소한 세상에 정착해서 새로운 관념으로 삶을 서술하는 것인데 인간이라는 모습에서 언어를 연역하면 삶의 모습이 드러나서 언어가 우리에게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었다네. 죽여서 잡아먹은 행위는 맹수들에게도 있어서 인간 행위 전부가 아니지. 언어로 신호하고 원시적으로 표현하는 기능은 동물에게도 있고 우리에게는 다른 기능이 있는데 설명하고 논증하고 비판하는 능력인데 그대에게 그런 능력이 있나.

습작시 2024.04.15

굽신대며 살아가기 (습작시)

굽신대며 살아가기 정해진 운명을 심지어 신(神)도 피할 수 없다 ㅡ 헤로도토스 ㅡ τὴν πεπρωμένην μοῖραν ἀδύνατόν ἐστι ἀποφυγεῖν καὶ θεῷ. 최초의 왕은 틀림없이 군인이었다는 볼테르의 상상에 따라 끝없이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목숨을 위협하는 깡패가 ‘죽을래 복종할래’로 군림하던 동물 세계가 있지. 굽신거리며 살아야 하는 동물의 운명을 인간에게 적용할 수 없는 까닭은 깡패도 죽음이 두려워 남을 지배한다는 사실 때문이지. 이성이 발달하며 민주주의를 최초로 실행했던 아테네에서 인간 평등이 노예해방 직전까지 갔던 이유는 심지어 신(神)도 인간처럼 운명을 피할 수 없다는 것. 노예처럼 권위에 굴복하지 않았다. ‘우리는 동양인들처럼 머리 숙여 인사하지 않는다’는 쇼펜하우어의..

습작시 2024.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