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지리산이 걸어오다가
경망스런 늙은이가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서버렸다고 노래하면
얼마나 기다려야 산은 다시 움직이는가?
숨을 죽이고 기다리느니
능선을 타다가 녹아내리는 생명이 되리.
소리치는 자와 노래하는 시인은
골짜기에서
서로 입을 열고 바람을 타고 오른다.